복지/건강

알림마당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준 고마운 희망온돌은 나의 어머니 상세보기 - 제목,조회수,담당부서,연락처,파일,내용,접수일 정보 제공
제목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준 고마운 희망온돌은 나의 어머니
조회수 3200
담당부서 복지정책과
연락처
파일

 “온돌”하면 어릴 적,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온돌바닥이 뜨거워 엉덩이가 빨갛게 익고 장판이 까맣게 탔던 어릴적 안방이 생각난다. 나는 추운겨울 한참을 밖에서 뛰어 놀다가 몸이 꽁꽁 얼면  대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가며 “엄마 나 추워 죽을 거 같아”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면 엄마는 항상 내손을 꼬옥 잡아주시면서 따뜻한 온돌의 아랫목에 있던 이불로 내몸을 녹여주시곤 했다. 유난히 추운겨울 우풍이 심해 코가 빨개져도 방바닥의 뜨끈뜨끈한 그 온기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나의 어머니’ 그렇게  희망온돌은 따스한 엄마의 품이 아닐까?


 나는 다양한 어려운 사례들을 접하는 사례관리자로서 희망온돌 사업이 시작되자 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하나 둘씩 생각이 났다.

 금천구 독산4동에 거주하는 한 통장님이 소개해준 나OO(62세)이라는 분이 있다. 이분은 약간의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어 통장, 반장님 집을 찾아가 발로 문을 차며 쌀을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아무에게나 욕설을 퍼붓고, 시끄럽게 해 이웃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게 하고 있는 동네에서도 유명세를 치르는 가구이었다. 나OO는정신과적 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자타해 위험이 명백하지 않는 상황으로 어떠한 개입도 어려운 상태였다.

 이혼한 뒤 수십 년간 자녀들과 관계가 단절되어 외로이 홀로 지내며, 자녀들은 가 생모가 아니라고 주장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되어 어디에도 도움을 받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또한 스스로 주변이웃에게 마음을 닫아 통장님이 가족처럼 늘 관심을 가지고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위해 대신 알아봐주고 도움을 주려했으나 이 도움마저도 거부하고 계시는 등 참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분이었다.

 

 거주하는 주택은 오래전 주인이 외국으로 떠나 거의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전기공급이 되지 않고 있었고 이로 인해 보일러 또한 전혀 가동을 할 수 없었다. 전기, 수도, 도시가스공급이 중단된 상태로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겨우 밥을 드시고  추위를 이기기 위하여 신문지로 불을 피워 해결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방화로 이어질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또한 창문이 모두 부서져 박스로 겨우 막고 있어 외부의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어 방안이나 바깥이나 온도가 큰 차이가 없고 입김이 그대로 나와 실내지만 영하의 온도였다. 더욱이 주방의 하수도가 막혀 물이 빠지지 않아 주방 문턱까지 물이 차있는 상황이었다.


 관내에 있는 티뷰크 복지재단이 생각나 그 즉시 연락하여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관계자분들과 회의 후 다음날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도움을 요청한지 하루가 지나 1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공사를 진행할 날이 내일 하루 밖 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대상자 설득도 필요했지만 대상자가 만약에 거부를 할 시에는 어찌해야 좋을지... 올 들어 이번 주가 제일 혹한이라고 하던데,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르는데, 눈앞이 캄캄했다.

고민하던 끝에 팀장님과 상의하여 무조건 내일 공사를 강행하기로 하고 티뷰크재단에 연락을 하여 시간약속을 하였다.


모든 서비스를 거부 하고 있는 상태로 걱정을 하며 대상자의 집에 도착하였는데 마침 계시지 않았다.

우리는 단시간에 공사를 해야 했기에 3개조로 나누어 1팀은 보일러 가동을 위해서 전기배선 설치가 필요하므로 옆집의 협조로 전기배선공사를, 2팀은 막힌 하수구를 뚫어 고인 물을 빼내는 작업을 했으며, 3팀은 시간을 절약하기위하여 깨진 유리창을 들고 유리가게로 직접 들고 달려야만 했으며, 혹여나 공사가 마무리 되기 전에 대상자가 올 것을 대비하여 2개의 통행로에 1명씩을 배치하여 망을 보며 공사를 해야만 했다.

 공사 도중 자신의 집에 도착한 후 집의 상황을 보고 소리를 지르며 모두 원상복구 하라고 화를 내어 많은 봉사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랄 것도 없이 대상자를 설득하게 되었고 몇몇분이 대상자를 다른 장소로 유인하여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동안 나머지 공사를 신속하게 처리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돌아올수 있었다.


 며칠 뒤, 어머님의 집에 난방 및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지 살펴보러 방문을 하였다. 늘 사람들의 방문에 문을 걸어 잠그고 경계했던 그분은 온데간데 없고 문을 열어주며 아주 반가워하셨다. 새해인사를 드리자 어머님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셨다. 지난번 가동시킨 보일러는 잘 되냐고 여쭤보니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방도 따뜻하다며 아이처럼 매우 좋아하셨다.


 이처럼 희망온돌 프로젝트는 단순히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물품을 드리고 하는 것만이 아닌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정에 굶주려 있는 사람에겐 인정(人情)을 주어 마음이 풍요로워지게 하는 놀라운 원동력으로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느꼈다.

접수일 2012.02.07

콘텐츠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 조사

담당자 정보

  • 담당부서 복지정책과
  • 담당자 백송희
  • 전화번호 02-2627-1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