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공기질 관리

현대인은 하루의 80~9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다양한 원인에 의한 실내공기 오염은 우리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수많은 고층건물과 지하공간에서 주기적인 청소나 적절한 환기도 없이 이중창 등으로 밀폐된 실내에서 생활하면서, 우리는 간혹 가슴이 답답하고 피로를 느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때가 많다. 최근 ‘새집증후군’, ‘건물증후군’, ‘복합화학물질과민증’ 등은 실내공기질 오염과 관련한 증상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환경청은 실내공기 오염의 심각성과 인체위해성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경고하였으며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환경문제 중 하나라고 발표하였고 세계보건기구는 실내공기 오염에 의한 사망자는 매년 280만 명에 이르고, 실내오염물질이 실외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은 약 천배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내공기질 오염원의 발생원인

가. 인간활동

복잡하고 밀폐된 생활공간에서는 호흡에 의한 이산화탄소, 대화·기침·재채기 등에 의한 세균, 옷·신발 등에 묻어있는 먼지 등 사람의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실내공기가 오염될 수 있다.

가스·석유 보일러 등 난방이나 조리시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이 발생된다.

실내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털이나 분뇨, 침 등은 알레르기, 천식 등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음식물쓰레기에서도 악취와 함께 세균 등의 미생물이 발생한다.

나. 생활 및 사무용품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옷장·침대·책상 등 가구, TV·청소기·컴퓨터·프린터 등 전자 제품에서도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가구는 방부제나 접착제 등 사용하는 소재에 따라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전자제품은 휘발성유기화합물, 오존 등이 방출되어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살충제, 스프레이, 방향제, 세정제 등도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과도 하게 사용하면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으로 된 일부 장난감에서도 어린이에게 유해한 오염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 건축자재

다중이용시설, 공동주택 등 대규모 시설의 공급 증가에 따른 건축자재 생산량의 증가와 함께 기능성·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복합화학물질 사용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가공방법이나 소재 등에 따라 함유물질이 다양하여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벽지, 바닥재, 단열재, 접착제, 페인트, 장식재 등 건축자재에서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다양한 유해물질이 방출되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게 된다.

라. 외부 대기오염

대도시의 경우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된 대기가 실내로 유입되어 실내공기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실내공기는 대기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난방가스, 공사장 비산먼지 등도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으며, 황사도 먼지의 증가로 인해 호흡기질환 및 눈병 유발 등 피해를 줄 수 있다. 실내공기질은 건물구조, 환기실태, 계절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다.

실내공기질 관리방법

가. 환 기

실내공기 오염은 그 원인별로 대처방법도 다양하나 가장 중요한 실내공기질 관리방법은 환기를 하는 것이다. 환기가 불충분하면 오염은 더욱 심해지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커지게 된다. 따라서 충분한 환기는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환기란 실내외 온도차나 압력차로 인한 공기이동 등과 같이 자연의 힘이나 기계의 동력으로 오염된 실내공기를 실외로 배출하고 깨끗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여 오염물질을 제거 또는 희석하는 과정을 말한다.

환기는 적어도 하루에 2~3차례 이상 해주는 것이 좋다. 봄·가을에는 겨울보다 실내외 기온 차이가 크지 않아 에너지 소비나 냉기에 큰 문제가 없으므로 춥지 않을 정도로 창을 항상 5~20㎝ 정도 열어놓는 것이 좋다. 겨울에 창을 오래 열어 놓으면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찬바람 때문에 환기를 기피할 수 있으므로, 창문 등을 2~3시간 주기로 1~2분 정도 개방하는 것이 좋다.

환기설비를 설치할 때 공기의 흡입구 및 배출구는 빗물 또는 쓰레기 등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구조이어야 하며, 배출구에서 나오는 공기가 흡입구로 직접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송풍기는 외부의 기류로 인하여 송풍능력이 낮아지지 않도록 하고 외부 배출구로 배출 되는 공기 및 소음으로 인하여 보행자나 인근 건물 등에 피해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나. 청 소

쾌적한 실내를 위해서는 환기와 더불어 청소가 필수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은 정기적인 청소만 으로도 미세먼지 등 많은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청소를 할 때에는 일간, 주간, 월간, 연간 계획을 세워 실시하는 것이 능률적이며, 바닥이나 벽 청소뿐만 아니라 책상, 캐비넷 등 가구나 구조물은 정기적으로 청소하여야 한다. 높은 습도는 유기화합물이 다른 유기물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조건이 될 수 있으므로 물청소를 한 후에는 반드시 마른 걸레로 닦아야 한다. 출입구에는 먼지제거용 바닥매트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에어콘, 가습기, 환기설비 등은 정기적으로 필터 교체 및 내부청소를 하여야 한다.

다. 베이크 아웃(Bake out)

신축이나 개.보수한 건물에서는 마감재와 구조재 등 건축자재로부터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되므로 이를 제거하는 방법으로‘태워 없애기’, 즉‘베이크 아웃’이라는 환기방법이 있다. 실내공기의 온도를 높여주어 건축자재 등에서 방출되는 유해오염물질의 방출량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킨 후 환기를 하여 실내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오염물질이 외부로 많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캐비넷이나 서랍 등은 모두 열어두고, 외부공기의 유입을 막기 위해 창문 등은 닫은 다음에 난방의 온도를 30~40℃로 설정하여 5~6시간 동안 그대로 유지한 후 모든 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이렇게 3회 이상 실시하면 실내오염물질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라. 자연정화(식물을 이용한 공기질 정화)

통상 식내식물은 관상용으로서 관리되어 왔으나 일부 식물들은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정화식물은 광합성 작용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공기 중 오염 물질도 빨아들여 분해한다. 공기정화식물의 실내공기 정화 기능은 NASA(미항공우주국)의 John C. Stennis Space Center 의 연구에 의해 실증된바 있다.

마. 친환경적인 건축자재, 사무용품 사용

오염물질이 많이 방출되는 건축자재, 사무용품은 처음부터 사용하지 말거나 친환경제품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특히 환경부장관이 고시한 오염물질 방출 건축자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건축자재나 사무용품은 환기가 잘 되는 여름에 주로 교체하고 천연재료로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 공기정화기기의 사용

현재 건축시부터 완벽하게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환기를 통하여 공기질을 개선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므로 최근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하여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사레가 많아지고 있다